어딘가 깊은 곳이 상처 입었는데.
기적은 인민의 아편이지.번아웃에 시달리는 육신에 영혼의 존엄은 좀처럼 깃들지 않는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는데.세상이 주는 삶을 그대로 받아먹어야 하나.더 깊이 이 모든 것이 싫어져 버린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 문득 참지 못하고 집을 탈출(?)하는 거다.그들이 기적을 애타게 바라게끔 했던 생의 조건에 대해서.
그러나 앞줄의 여고생은 자기가 엄마를 강연장에 끌고 왔다고 자랑하는 거다.
두둑한 잔고를 자랑스레 인증하는 사회가 되어간다.자신의 수치심까지 담아 남들보다 더 크게 우는 사람이 있고.
주변 사람을 다 만족시킬 수도 없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들이 있다.나직하게 말하고 홀연히 자리를 뜨는 거다.
나는 이 세상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다녀가는 건데.어째 내 삶을 내 손으로 통제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가.